연방 하원의원·주지사 등 선출…대통령 임기 후반 3년 좌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연방 하원의원 500명, 주지사 15명, 시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2만여 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6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이름의 약자를 따 AMLO(암로)로 불리는 멕시코 대통령은 2018년 12월 멕시코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멕시코 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와 특권 등을 없애겠다며 여러 개혁정책을 펼쳤다.
그는 자신의 개혁정책을 19세기 멕시코 독립전쟁과 개혁전쟁, 20세 초 멕시코 혁명에 이은 '4차 변혁'(4T)으로 지칭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이 상·하원을 장악한 덕분에 그동안 대통령이 추진한 각종 정책은 의회를 손쉽게 통과했다. 다만 일부 정책은 이후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통상 멕시코 중간선거에선 여당이 의석을 일부 잃곤 했는데, 이번에도 현재 절반을 웃도는 모레나 하원 의석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60%에 가까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율을 고려할 때 줄어드는 의석이 많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녹색당과 노동자당을 합친 여당 연합의 하원 과반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정권 들어 멕시코는 경기침체와 범죄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등을 겪었고, 멕시코 대통령은 과도한 개입정책이나 법원·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공격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정치적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모레나 집권 전까지 89년간 정권을 나눠 가졌던 우파 양당인 제도혁명당(PRI)과 국민행동당(PAN), 그리고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연합했으나, 여당의 독주를 막기엔 부족한 모양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선전하면 남은 임기 3년여 동안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개혁 추진엔 더욱 탄력이 붙게 된다.
후보 숫자 등에서 멕시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폭력 사건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멕시코 컨설팅업체 에텔렉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이번 선거 후보 또는 출마 예정자 36명을 포함해 총 91명의 정치인이 살해됐다.
당국은 이들의 피살 원인이 모두 선거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투표 당일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전국 투표소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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