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우파 후지모리 50.3% vs 좌파 카스티요 49.7%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46)가 좌파 후보에 아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투표 종료 후 페루 아메리카TV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선 민중권력당의 후지모리가 50.3%,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51)가 49.7%를 각각 차지했다.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야 당선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며칠이 소요될 수도 있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각 6일 밤 11시 넘어서 첫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지 안디나통신은 보도했다.
민중권력당 대표인 게이코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집권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장녀로,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딸 후지모리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앞선 2011년과 2016년 대선에도 출마해 결선에 진출했으며, 두 번 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이 된다.
그에 맞서는 급진 좌파 성향의 카스티요는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19%의 지지율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승리자는 오는 7월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현 임시 대통령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아 5년간 집권하게 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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