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탐사선 '주노' 1천38㎞ 접근…보이저 1,2·갈릴레오호 이미지와 비교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8일(이하 한국시간)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Ganymede)에 약 1천㎞까지 다가가는 근접 비행에 나선다.
지난 2000년 5월 20일 갈릴레오 탐사선 이후 21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주노에 탑재된 첨단 과학 장비를 통해 새로운 사진과 자료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과학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주노는 이날 새벽 2시 35분에 목성의 세 번째 위성인 가니메데를 1천38㎞ 거리를 두고 초속 19㎞로 지나가게 된다.
가니메데는 지름이 5천268㎞로 행성인 수성보다 크며, 태양계 위성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기장이 지배하는 자기권을 갖고 있다. 목성이 아닌 태양을 돌았다면 행성으로 분류됐을 행성급 위성으로, 더 안쪽에 있는 위성 '유로파'(Europa)처럼 얼음 밑에 바다가 있어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1년 8월에 발사된 뒤 2016년부터 목성을 타원 궤도로 도는 주노는 가니메데 근접 비행을 하면서 자외선 분광기(UVS)와 초단파복사계(MWR)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위성 표면의 얼음을 근접 관측해 구성 성분과 구조, 온도 등에 관한 자료를 얻게 된다.
또 3대의 첨단 카메라를 통해 근접 촬영 이미지와 함께 위성의 방사선 수치 등에 관한 자료도 확보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주노캠이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40년 전 보이저 1, 2호와 20년 전 갈릴레오호가 각각 근접 촬영한 이미지와 비교해 시간의 변화에 따른 차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주노가 가니메데를 지나면서 보내는 전파 신호가 이온 밀도가 높은 위성의 전리권을 통과하면서 보이는 미세한 변화를 심우주통신망(DSN)으로 포착하면 가니메데의 전리권과 자기권 간 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노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의 스콧 볼턴 박사는 "주노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가니메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첨단 장비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근접 비행이 가니메데 탐사를 21세기로 끌어들여 차세대 목성계 위성 탐사를 보완하고 준비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유럽우주국(ESA)이 내년에 가니메데와 유로파, 칼리스토(Callisto) 등 목성의 얼음 위성들을 탐사할 '주스'(JUICE)호를 발사할 계획이며, NASA는 2020년대 말 가니메데 안쪽의 유로파 탐사를 목표로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발사를 준비 중이다.목성 탐사가 주요 임무였던 주노는 당초 2018년 6월 목성과 충돌하며 임무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임무 수행을 연장해 이전에 관측하지 못했던 극지 쪽으로 궤도를 올리고 있으며, 유로파와 이오(Io) 등도 근접 비행을 할 예정이다.
주노는 가니메데를 지난 뒤 24시간이 채 안 돼 목성을 초속 58㎞로 33번째 근접 비행하게 된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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