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차 탈선 후 반대편서 오던 다른 열차가 들이받아
"15∼20명 아직 갇혀"…칸 총리 "종합적 조사" 지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남부에서 7일(현지시간) 승객 1천100명이 탄 두 열차가 충돌, 3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신드주 고트키 지구 다르키시 인근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끼리 충돌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라트 급행(Millat Express) 열차가 먼저 탈선했고 이후 시에드 급행(Sir Syed Express) 열차가 이를 들이받았다.
밀라트 급행은 남부 카라치에서 북부 사르고다로 향하던 중이었고, 시에드 급행은 북부 라호르에서 카라치로 달리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선한 밀라트 급행의 차량이 옆 철로로 넘어졌고 이 상황에서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시에드 급행이 와서 부딪혔다. 당시 두 열차에는 결혼식 하객 등 1천100명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탈선과 뒤이은 충돌의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지역 당국 고위 관리인 우스만 압둘라는 지오뉴스에 "열차 13∼14량이 탈선했고 8량은 심각하게 부서졌다"고 말했다.
아잠 스와티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AP통신에 "지금까지 35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오뉴스는 부상자 수가 64명 이상이라고 전하면서 현장이 수습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밀라트 급행 열차 잔해 내에 15∼20명이 아직 갇힌 상태라며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조 열차도 인근 도시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응급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 지원 캠프도 현장에 설치됐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사고 현장에서는 군병력과 경찰 그리고 인근 마을 주민 등이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객차 내 부서진 의자 사이에 몸통이 낀 승객을 치료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보였다.
다만, 사고 현장이 외딴 곳에 자리잡고 있어 신속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열차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며 안전 관련 과실 등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부실한 신호 체계 등으로 인해 열차 사고가 종종 발행한다.
2019년 10월에는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나 75명 이상이 숨졌고, 2016년에는 카라치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2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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