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역사 왜곡에 맞서 반세기 넘게 헌신적 활동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저지 운동의 대부로 평가되는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80)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이하 전국네트) 대표위원이 7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전국네트 등에 따르면 1941년 일본 후쿠오카(福岡)현에서 태어난 그는 주오(中央)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64년 교과서 출판사에 입사했다.
출판사 입사 이듬해인 1965년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 당시 도쿄교육대 교수가 "교과서 검정은 위헌"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도운 것을 계기로 교과서 왜곡 저지 운동에 뛰어들었다.
출판사 재직 중 출판노련 교과서대책 부장 및 사무국장, '교과서 검정 소송을 지원하는 전국 연락회' 상임위원을 역임했고, 1998년에는 교과서 운동 시민단체인 전국네트를 결성해 사무국장을 맡았다.
2000년부터는 출판사를 퇴직하고 교과서 역사 왜곡 저지 운동에 전념했다.
2000년대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집필한 후소샤(扶桑社)판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를 주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교과서 공격의 심층', '철저 검증 위험한 교과서', '일본회의의 전모', '일본회의의 야망' 등이 있다.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에 맞서 반세기 넘게 헌신한 그는 지병 악화로 지난해부터 일선에서 물러나 연구 활동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에는 투병 중 집필한 마지막 저서 '전후 교과서 운동사'를 발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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