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살 경찰견 키트
경찰 2명과 용의자 수색하다 참변
"사자처럼 용감하게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 한 경찰견이 용의자 수색을 돕다가 총에 맞아 죽자 지역사회에서 추모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BC 방송, NBC보스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1시께 매사추세츠의 브레인트리 빌리지 아파트 단지에서 911구급대에 가정불화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브레인트리 경찰서는 경찰관 2명과 경찰견 키트를 현장으로 보냈다.
용의자는 여러 정의 총기를 가지고 인근 숲으로 도망쳤고 경찰은 추격에 나섰다.
앤드루 호멘(34)으로 확인된 용의자는 숲속에 숨어 있다 추격하는 경찰과 경찰견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경찰관들의 대응 사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키트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고, 키트의 조련사인 빌 쿠싱과 또 다른 경찰관 한 명이 부상했다.
호멘 역시 교전 중 사망했다.
경찰관 2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열두 살인 키트는 베테랑 경찰견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조련사이자 동료인 쿠싱과 함께 보내왔다.
키트의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는 안타까움 속에 애도를 표했다.
경찰서 밖에는 주민들이 놓고 간 꽃다발과 감사장, 양초 등이 쌓였고, 키트를 기리기 위한 재원 모금을 위해 고펀드미 계정이 마련됐다.
브레인트리 경찰서는 "너는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자처럼 용감하게 떠나갔다"면서 "우리는 너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며, 너와 함께했던 좋은 시절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찰스 코코로스 브레인트리 시장 역시 조의를 표했다.
코코로스 시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두 명의 경찰관이 쓰러지고 경찰견인 키트를 잃게 돼 시장으로서 매우 힘들다"면서 "경찰관들의 회복과 임무 중 목숨을 잃은 진정한 영웅 키트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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