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6천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대인 작년 3분기(4천575억원)보다 34.4% 늘어난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2.6% 증가했고 작년 동기보다는 424.7%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영업이익(5천295억원)은 전 분기보다 6.4% 늘었다. 성과보수 등 수수료수익 감소로 영업수익이 1천243억원 줄었지만, 성과급 등 영업비용 감소분(1천560억원)이 더 많았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은 1천52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4% 감소했다. 주가지수의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천237조8천억원이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작년 말보다 40조원(3.3%) 많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은행의 펀드 수탁 거부 등으로 펀드 시장이 위축되리란 우려가 컸으나 펀드수탁고(772조5천억원, 4.4%↑)가 줄지는 않았다.
공모펀드(279조5천억원)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15조3천억원 증가), 채권형(+3조원), 주식형(+2조4천억원)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수탁액이 23조3천억원(9.1%) 늘었다.
사모펀드 수탁고(443조원)는 채권형(+4조6천억원), 특별자산(+1조6천억원), 혼합자산(+1조2천억원) 위주로 7조3천억원(1.7%)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일임계약고(515조3천억원)는 작년 말보다 9조4천억원(1.9%) 증가했다. 주식형이 4조6천억원 줄어든 대신 채권형이 16조1천억원 증가한 결과다.
적자 회사 비율(21%)은 작년(21.8%)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328곳 중 259곳이 흑자, 69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좁혀보면, 253곳 중 62곳(24.5%)이 적자를 기록해 적자회사 비율이 24.5%였다. 작년 23.9%(251곳 중 60곳)보다 0.6%포인트 높다.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총 330곳(공모 75곳·전문사모 255곳)이다. 작년 말보다 4곳 늘었다. 임직원 수는 1만291명으로 작년 말보다 324명(3.3%)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국내외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주식시장 활황 등을 토대로 역대급 실적을 내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자산운용 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변동성 등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손익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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