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수치 '변호인 없이 재판 못해' 주장"…코로나 상황도 물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4개월 넘게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75) 미얀마 국가고문이 받고 있는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내달 하순 나올 것으로 보인다.
7일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이 오는 14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작돼 내달 26일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날 수치 고문을 면담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변호인단을 이끄는 킨 마웅 조는 로이터 통신에 수치 고문이 이날 심리에 출석했으며 건강하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가택연금 이후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최대 14년간의 징역형 선고가 가능한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편 수치 고문은 이날 심리에 출석, 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으라는 법원 방침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킨 마웅 조는 밝혔다.
그는 "수치 고문은 자신을 가택 연금한 이들에게 변호인 없이 자신 사건을 직접 변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변호인단 소속인 때 마웅 마웅은 통신에 "수치 고문이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수치 고문은 가택 연금 후 변호인단과 지난달 24일 처음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은 외부 세계와 차단된 상태라며 쿠데타 이후 유혈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은 이와 함께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관해 물으면서 "국민들이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인 민 민 소가 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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