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해군의 새 연안전투함이 호주의 수도 이름을 따 '캔버라호'로 명명됐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미 해군의 15번째 연안전투함 캔버라호의 명명식이 열렸다.
현재 미 해군 전력 중 외국의 수도 이름을 딴 군함은 캔버라호가 유일하다고 CNN은 전했다.
명명식에 참석한 주미 호주대사관 무관 매슈 허드슨 준장은 "호주는 미 해군이 군함 이름에 수도를 가져다 쓴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양국 우정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128m에 배수량 3천200t인 캔버라호는 최대 75명의 승조원을 수용할 수 있다.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려운 해상타격미사일(NSM)이 장착돼 있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80㎞로, 미 해군에서 빠른 축에 속한다고 한다.
캔버라호는 호주에 본사를 둔 대형 조선소 오스털이 미국에서 건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차대전 당시에도 미 군함에 캔버라라는 이름이 붙은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호주군 소속 캔버라호가 솔로몬제도 사보섬 전투에서 일본군에 침몰한 사건을 기려 미 순양함 피츠버그호가 캔버라호로 개명됐다는 것이다.
리키 윌리엄슨 미 해군참모부장은 "이 이름의 유산을 이어가는 데 호주 파트너들과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올해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가 태평양안보조약(ANZUS)을 체결한 지 7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미국은 호주, 일본, 인도와 구성한 '쿼드'(Quad)를 통해 협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군사동맹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비공식 협력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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