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러시아 외무부가 7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유명인사 9명에 대한 입국을 무기한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입국 금지 대상에는 캐나다의 데이비드 라메티 법무장관, 도미닉 르블랑 국무조정장관, 브렌다 루키 연방경찰청장이 포함됐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반러시아 정책의 정보 및 시행과 관련된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정부가 올해 3월 24일 러시아 국민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해 부과한 불법적 제재에 대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캐나다 외무부는 이날 성명으로 러시아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러시아 내 인권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여전히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캐나다 외무부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을 놓고 러시아 관리 9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해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당시 캐나다 외무부는 "러시아에서 총체적이고 조직적인 인권침해가 벌어진다"며 러시아 정부를 향해 나발니와 그의 지지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적대적 조치는 적절한 대응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었다.
나발니 사건은 러시아가 서방과 첨예하게 맞서는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러시아로 귀국했지만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를 뒷받침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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