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대기업 78%, 탄소중립 미흡 업체와 거래 중단"
SC그룹 글로벌 대기업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2025년에는 글로벌 대기업의 78%가 탄소중립(Net zero) 전환이 미흡한 공급업체들과의 거래 전부나 일부를 끊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글로벌 대기업들은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공급업체 가운데 약 3분의 1과의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의 감축 목표에 미달하는 한국 공급업체의 잠재적 수출 손실 규모는 2030년 1천4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8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최근 탄소중립 전환이 글로벌 대기업의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보고서('Carbon Dated')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공급망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 등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압력 수위를 점차 높여감에 따라 신흥 및 고속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대기업의 15%가 탄소중립 전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이미 중단하기 시작했으며,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시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은 2024년 62%, 2025년 78%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공급업체들의 탄소 배출량이 글로벌 대기업의 총 탄소 배출량의 평균 63%를 차지하는 탓에 글로벌 대기업의 67%는 공급업체의 탄소 배출량 문제 해결을 탄소중립 전환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의 57%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흥시장의 공급업체들을 선진시장의 업체들로 대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대기업들은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공급업체 중 평균 35%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89%는 전 세계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평균 30% 줄이라는 구체적 감축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의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국 공급업체들의 잠재적인 수출 손실 규모가 2030년 최대 1천425억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대기업들의 탄소중립 계획을 달성하는 12개의 신흥·고속 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은 연간 1조6천억 달러의 수출 기회를 새롭게 얻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은 "신흥 및 고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은 독자적으로 탄소중립을 시작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대기업들이 공급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정부와 금융권도 적합한 인프라 구축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탄소배출 감축 미이행 시 공급업체의 연간 잠재수출 손실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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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탄소배출 감축 미이행 시 공급업체의 연간 잠재 수출 손실│
│ │액(20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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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123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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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737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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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055 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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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1,466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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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425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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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1,196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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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653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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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343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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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337억 달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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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56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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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187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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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39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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