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매체 'ACI 프렌사' 보도…금융·예산 개혁 연장선인 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이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 교구에 대한 회계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가톨릭 매체 ACI 프렌사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 감사원 등이 주도하는 이번 회계 감사는 지난 4월 시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예산의 대차대조표를 평가하고 예산 운용 및 자산 관리, 금융 투자 등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없는지를 파악하려는 취지다.
로마교구는 세계 가톨릭의 본산이자 가장 상징적인 교구로, 가톨릭교회의 영적 지도자인 교황이 교구장이다. 본당 330여 곳에 1천 명 이상의 사제가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로마 교구에 대한 초유의 회계 감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도하는 금융·예산 개혁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최근 교회 기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개혁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으로부터 교회 기금 관리 기능을 떼어내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로 이관하도록 한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교황의 개혁 작업은 국무원 주도로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고급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신자들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이 부당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작년 중반 세상 밖으로 알려진 이후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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