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헴마티 지지율 2.1% 그쳐…응답자 47.1% "투표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대선 여론조사에서 강경보수 후보로 꼽히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과반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국영 프레스TV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6%가 라이시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이란의 대표적 강경 보수성향 성직자인 라이시는 2019년 삼부 요인 중 하나인 사법부 수장이 됐다.
그는 최고지도자 후임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개혁파 후보로 분류되는 압돌나세르 헴마티를 뽑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경제학자 출신인 헴마티는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얻은 후보는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모센 레자에이(5.5%)였다.
응답자의 23.2%는 표를 던질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대선 참여 의사를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7.1%가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프레스TV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대략적이지만 믿을만한 표심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또 대선 후보 TV 토론이 진행되면서 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의 표본 규모, 질의 방식, 오차범위 등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의 대통령 임기는 4년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2017년 연임에 성공한 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8월 임기를 마친다.
공식 선거운동은 선거일 하루 전인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이란 내무부 산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 유권자가 5천931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동식 투표소를 포함해 전국 7만2천여곳에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지난달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신청한 592명 가운데 최종 후보 7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후보 중 다수는 강경보수파 정치인이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중도·개혁 성향 인물들은 제외됐다.
헌법수호위원회의 후보 선정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강경보수 성향의 라이시 후보에게 승리의 길을 터줬다고 비판했다.
이슬람 규범과 헌법 해석권을 가진 헌법수호위원회는 대선과 총선, 국민투표에 대한 감독권과 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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