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해소 위해 2030년까지 원전 8기 건설 계획…한국 관리와도 회담"
"한국 업체, 이라크 당국자들에게 UAE 원전 탐방 제안하기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는 이라크가 한국·러시아 등 국가와 함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말 후사인 라티프 이라크 원자력청(IRSRA)장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 관리, 이들 국가의 국영 에너지 기업 관계자와 만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라티프 청장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과 원자로 건설을 위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관리가 올해 이라크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탐방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라티프 청장은 덧붙였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일 만큼 에너지가 풍부하다. 그러나 2003년 미국의 침공 뒤 이어진 내전으로 전력 기반시설이 파괴됐고, 정치권의 부패가 만연한 탓에 복구 작업이 더뎌 여전히 전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경을 접한 이란에서 전력과 발전용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지만, 냉방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엔 정전이 빈발해 반정부 시위가 매년 일어난다.
라티프 청장은 전력난과 사회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1GW(기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라크 내 후보지 20곳을 선정했으며 내년에 첫 번째 건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라티프 청장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이라크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400억달러(약 44조6천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라크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과 관련해 로사톰과 한국전력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현재 중동에서는 UAE와 이란에서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이 처음 수출한 원자력 발전인 UAE 바라카 원전이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라크에서도 1970년대 중반부터 프랑스의 협력으로 바그다드 남쪽 오시라크에 원자력 발전소(흑연감속로)가 건설되다 1981년 이스라엘이 이를 핵무기 개발로 의심하고 기습적으로 폭격해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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