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 환자는 3명 중 한 명이 과거 가벼운 뇌 외상을 겪은 일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내과 전문의 이시이 료타로 교수 연구팀이 미국 편두통 연구 기록(ARMR: American Registry for Migraine Research)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편두통 환자 1천9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과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8일 보도했다.
이들 편두통 환자 중 37.6%(413명)가 과거 가벼운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을 겪은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진탕이라고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은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낙상, 병영 내 사고 등이 원인이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다른 편두통 환자들보다 오심, 구토가 동반되는 어지럼증(vertigo), 불안, 우울감이 더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의 ▲우울증 선별검사-2(PHQ-2: Patient Health Questionnaire-2) ▲범불안장애 검사-7(GAD-7: 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편두통 장애 평가(MIDAS: Migraine Disability Assessment Scale) 결과를 TBI를 겪지 않은 다른 편두통 환자들과 비교해 봤다.
과거에 가벼운 TBI를 겪은 편두통 환자는 겪지 않은 편두통 환자보다 MIDAS, PHQ-2, GAD-7 평가지수가 훨씬 높았다.
외상 후(post-traumatic) 두통과 편두통은 특징이 비슷하지만 가벼운 TBI가 편두통 환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외상 후 두통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는 편두통 환자들이 배제되고 편두통을 다룬 많은 연구에서는 외상 후 두통 환자들이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두통 학회(American Headache Society)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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