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2만1천명 즉시 양성…2025년까지 6만8천명 추가
기업 기초 SW 교육, 대학 정규 교과로 편성…우수자는 채용연계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SW) 인재 41만3천명 양성에 나선다. 기업이 대학 강의실과 기숙사를 활용하고, 대학에서 기업의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대학 간 협력도 강화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기관 '코드스테이츠'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인재 양성 대책을 발표했다.
◇ 소프트웨어 인재 8만9천명 추가 양성…부족 인력의 3배 규모
구체적으로 정부는 대학 등 교육 과정 11만명, 기존 정부 인력양성사업 21만4천명에 소프트웨어 인재 8만9천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예상하는 부족 인력(2만9천명)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수준별로는 초급인재가 1만4천500명, 중급인재 7만2천600명, 고급인재 2천400명이며, 특히 시장에서 가장 부족한 중급 기술 인력 양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정부는 우선 단기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2만1천명의 중급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게임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현장실습 중심 훈련을 제공하고, 정부가 훈련비나 인건비를 지원하는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를 신설한다.
현재 재직자에 대해서도 기업이 자체적으로 훈련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현장훈련(S-OJT)을 확대 개편, 지원한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제조업 등 전통산업 퇴직자에게도 소프트웨어 전문교육을 지원한다.
중기적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고급인재 2천400명을 포함한 6만8천명의 인재를 추가로 양성한다.
이를 위해 기업이 대학의 교육장과 기숙사 등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협력 사업인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신설한다.
대학이 기업의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네트워크형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네트워크형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기초 소프트웨어 교육을 정규 교과로 편성하고, 우수 이수자는 채용 연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관련 전공자 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을 확대하고, 인턴십 등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 교육도 강화한다.
이외 군 장병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기초·심화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초·중·고 소프트웨어 영재학급 및 인공지능(AI) 선도 학교 확대를 추진한다.
범부처 인재 양성 사업 참여자의 취업률, 고용유지율 등 성과는 직업훈련포털(HRD-Net)을 활용하여 평가, 관리한다.
◇ '개발자 모시기' 나선 중소기업…민간 주도 인력 양성 지원
이번 대책은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웹 전문가 등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구인난이 심화하는 데 따른 조치다.
SW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3천명으로, 대학 등 정규 교육 과정과 정부 사업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32만4천명) 대비 약 3만명 정도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기존 직업훈련기관 중심 인재 양성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 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인력양성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에 역점을 둔 민간 주도의 맞춤형 훈련을 통해 청년들이 취·창업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스킬업(Skill-Up)하고, 배출된 인재가 정보기술(IT) 업계를 포함한 전 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뒷받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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