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서 동시 이벤트…누적 공개시험액 450억원 넘어
홍콩도 중국처럼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 가능성 시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단오절 연휴 기간 100억원이 넘는 디지털 위안화를 자국민들에게 뿌려 디지털 위안화(e-CNY) 홍보·보급에 나선다.
9일 중국 금융시보(金融時報)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에서 인터넷 추첨을 통해 35만명에게 55위안(약 1만원)씩, 총 1천925만 위안(약 33억원)을 나눠줄 예정이다.
당첨자는 단오절 연휴 시작 전날인 11일 오전 발표된다.
지급된 디지털 위안화는 오는 11일부터 20일 사이 상하이를 포함해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가능한 중국 전역의 상업 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수도 베이징에서도 시민 2천명에게 200위안(약 3만5천원)씩 총 4천만 위안(약 70억원)을 지급하는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시험이 진행된다.
양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공개 시험을 통해 무상 지급되는 디지털 위안화는 총 5천925만 위안(약 103억원)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작년 10월 선전(深?)시에서 처음 추첨을 통해 다수의 시민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는 공개 시험을 처음 한 이후 베이징, 상하이, 청두(成都), 시안(西安) 등 여러 도시에서도 같은 공개 시험을 잇따라 진행 중이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앞선 공개 시험을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무상 지급된 디지털 위안화 규모는 이미 2억6천만 위안(약 450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진행 중인 이벤트성 공개 시험은 자국민들이 디지털 위안화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홍보·교육 성격이 강하다.
중국은 겉으로 공개되는 이런 이벤트성 행사 외에도 전역의 디지털 위안화 시범 지역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디지털 위안화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실제 시험 규모는 대대적 홍보 속에서 진행되는 공개 시험보다 조용히 물밑에서 진행되는 비공개 시험 쪽이 훨씬 크다.
중국은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자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선전의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한편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도 중국 본토처럼 법정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실질적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을 이끄는 위웨이원(余偉文) 총재는 디지털 위안화의 홍콩 내 사용을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홍콩달러의 디지털 화폐(e-HKD)를 도입해 소매판매 영역에서 활용하는 방안의 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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