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폐소생술 원격·대면 교육 효과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심정지 환자의 운명은 초기 몇 분간의 대응에 좌우된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이마저도 쉽지 않아졌다.
비대면 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격으로 진행되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실제 얼굴을 맞대고 진행한 교육만큼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림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이정아 교수팀은 경기도 28개 고등학교에서 6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원격교육과 대면교육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여러 곳에서 비대면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했으나 그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62명을 무작위로 절반씩 나눈 뒤 심폐소생술 원격교육과 대면교육을 각각 시행했다. 원격교육은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화상으로, 대면교육은 한림대의료원 동탄시뮬레이션센터에서 마네킹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직접 사용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학생들의 교육 전후 심폐소생술 정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살폈다. 심폐소생술의 정확도는 대개 분당 평균 압박 횟수·평균 압박 깊이·정확한 압박 속도의 비율·정확한 압박 깊이의 비율·완전한 압박 이완율 등 총 5가지로 평가한다.
그 결과 원격교육을 한 경우에도 정확한 압박 속도와 압박 깊이의 비율이 대면교육과 마찬가지로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심폐소생술 원격교육이 시간과 인력 소모는 줄이면서 교육 효과는 대면교육보다 낮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원격 교육을 대면 교육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표] 심폐소생술 대면교육과 원격교육 전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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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면교육 (31명) │ 원격교육 (31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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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전 │교육 후 │ 상승률 │교육 전 │교육 후 │ 상승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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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평균 │116 │117 │0.86│115 │116 │0.87│
│ 압박 횟수 │││││││
├───────┼────┼────┼────┼────┼────┼────┤
│ 평균 │47 │51 │8.51│46 │49 │6.52│
│압박 깊이(mm) │││││││
├───────┼────┼────┼────┼────┼────┼────┤
│정확한 압박 속│34 │42 │23.53 │55 │71 │29.09 │
│ 도의 비율(%) │││││││
├───────┼────┼────┼────┼────┼────┼────┤
│정확한 압박 깊│43 │60 │39.53 │34 │47 │38.24 │
│ 이의 비율(%) │││││││
├───────┼────┼────┼────┼────┼────┼────┤
│완전한 압박 이│83 │74 │-10.84 │87 │84 │-3.45 │
│ 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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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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