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6년 만에 10%포인트 올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3∼18일(현지시간) 18세 이상 미국 성인 1천16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신뢰도 95%, 오차범위 ±4%포인트)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는 갤럽이 1996년 동성결혼 지지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올랐다.
갤럽에 따르면 동성결혼 지지도는 1996년 27%를 기록했고 2011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동성결혼 지지도가 빠르게 상승한 데에는 공화당원의 입장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44%였던 공화당원의 동성결혼 지지율이 1년 만에 55%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원의 동성결혼 지지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원 83%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단체 GLAAD의 바버라 사이먼은 "성소수자(LGBTQ)의 관계를 이성 결혼만큼이나 보호받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성소수자 수용성이 명백하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성소수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지정하고 성소수자 권리 확대를 위한 법안인 '평등법'(Equality Act)을 통과시키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평등법은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근거한 고용·주거·공공시설 접근·기타 서비스상의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 개정안으로,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피트 부티지지가 교통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한 장관이 처음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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