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 오후 11시로 미루고 식당·카페 실내 영업 재개
3단계 봉쇄 완화 조치…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 개방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종 제약에 묶여있던 프랑스가 '저녁이 있는 삶'을 되찾고 있다.
9일(현지시간)부터 3단계 봉쇄 완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통행금지 시작 시간이 오후 11시로 미뤄지고, 식당과 카페가 실내 영업을 재개하면서다.
프랑스에서 늦은 저녁 시간까지 자유롭게 바깥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오후 6시, 오후 7시, 오후 9시, 오후 11시로 점점 늦춰온 통금 조치를 이달 30일에는 완전히 없앤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레스토랑에 앉고, 공연을 관람하고, 관람석에서 음악을 즐기고, 극장으로 돌아가고…우리가 너무나 그리워했던 삶!"이라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 19일부터 테라스 영업만 가능했던 식당과 카페에서는 이제 실내에도 손님을 받는다.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만 받아야 하고, 한 테이블에는 최대 6명이 앉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실내에서 식사하거나, 술을 마실 때는 QR코드로 연락처를 제공해야 한다.
실내 수영장과 헬스장도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들어온다는 조건으로 7개월 만에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날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도 이전보다 자유로워진다. 세계 각국이 처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출입국 조건을 달리 부과하면서 국경을 차등적으로 개방한다.
유럽연합(EU) 및 솅겐 협약 회원국과 한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레바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7개국은 안전한 국가로 분류돼 초록색 등급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초록색 등급으로 분류된 나라에서 들어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자가 격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은 2차 접종 완료 후 2주 뒤부터, 얀센은 접종 후 4주 뒤부터 입국이 가능하다.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72시간 전에 시행한 유전자증폭(PCR) 또는 항원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1만명 아래로 내려왔고, 성인 인구의 50%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71만9천937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37명으로 세계 9위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