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고객 폭행하고 직원도 때려…경찰, 현장 출동해 가해자 경호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 실세의 아들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리자 오히려 업주 및 종업원들이 대거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내무장관 소 툿 중장의 아들인 시투 툿은 지난 1일 저녁 수도 네피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고객을 마구 때렸다.
툿은 식사중에 다른 테이블의 고객들과 시비가 붙자 병과 잔을 던졌고, 이중 한명을 주방까지 쫓아가 폭행했다.
툿과 일행은 이를 만류하는 식당 직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고 이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이후 20여대의 순찰차가 식당 주변을 에워쌌고 곧바로 사복경찰들이 식당으로 진입해 툿을 경호했다.
다른 경찰들은 식당 직원들을 모두 꿇어앉히고 휴대폰을 압수한 뒤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을 끌고가 구금했다.
한 목격자는 "식당 주인은 싸움이 끝난 뒤 나타나 상황을 물어봤을 뿐"이라면서 "직원들은 장관의 아들이 있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구금된 식당 업주와 종업원들은 변호인과의 접촉이 차단됐다.
한 주민은 "이제 아버지의 계급이 중요한 군부통치 시대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시투 툿은 소 툿 장군의 막내 아들로 건설업체와 여행사를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로 알려져있다.
소 툿 장군은 군부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측근으로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멤버이기도 하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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