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조류학자 "둥지 지나는 사람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까마귀들의 공격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0일 러시아 극동 매체인 베스티프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도심 중심부의 한 의료시설 인근서 행인들이 까마귀에게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베스티프림은 전날 유튜브에 이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전화 통화를 하며 이 지역을 걸어가던 남성이 까마귀 공격으로 화들짝 놀라 줄행랑치는 장면이 생생히 담겼다.
비슷한 시기 운동하던 한 남성이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덤벼드는 까마귀에 화들짝 놀라 달아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지역 주민인 예카테리나는 현지 언론인 '블라드뉴스'에 "까마귀가 머리를 공격하며 내 머리띠까지 벗겼다"면서 "도로 쪽으로 날아가더니 머리띠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자동차 운전자들이 모두 놀라 멈추어 설 정도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병원 주변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달려들고, 부리로 쪼아대는 일이 잦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까마귀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까닭에 대해 지역의 조류학자들은 위험한 천적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했다.
행인들을 새끼들의 잠재적 위협자로 생각하고 공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까마귀는 봄철이 되면 알을 낳는데 이 시기에는 공격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극동 매체 '베스티프림'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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