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 추락 2명 생존…"사망 승려, 흘라잉이 쿠데타 다음날 예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군용기 한 대가 추락해 탑승자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언론 배포문에서 "이날 오전 8시께 승무원 6명과 승객 8명을 태우고 수도 네피도를 출발한 항공기가 만달레이주 핀 우 르윈시 인근에서 악천후로 추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민 툰 대변인은 "공항 인근 철강 공장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통신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군인 및 핀 우 르윈시의 종교 행사에 참여하려던 승려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민 툰 대변인도 언론 배포문에서 고위 승려 한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구조팀이 추락 현장에서 아이 한 명과 군인 한 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사망한 고위 승려가 바탄다 카비사라라고 보도했다.
네피도 자이곤 사원에 거처하는 바탄다 카비사라는 탄 슈웨 장군의 군사정권 이후로 많은 군부 지도자들이 열성적으로 추종해 온 인물로, 미얀마 내 가장 영향력이 큰 승려 중 한 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쿠데타를 일으킨 다음날인 지난 2월2일 네피도의 사원으로 바탄다 카비사라를 예방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뒤 전날까지 군경의 폭력에 시민 85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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