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사정 좋지 않은 다른 신문사도 인상 이어질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매체 환경 변화로 경영난을 겪는 일본 신문업계가 구독료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조·석간 한 세트 월정 구독료를 내달 1일부터 4천400엔(약 4만4천800원, 소비세 포함)으로 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조간만의 월정 구독료는 13.2% 올려 3천500엔(약 3만6천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한 부 판매가는 조간을 150엔에서 160엔(약 1천630원), 석간은 50엔에서 60엔(약 610원)으로 올린다.
아사히신문이 소비세 인상분 반영을 제외하고 실제 구독료를 올리는 것은 1993년 12월 이후 27년 7개월 만이다.
아사히는 구독료 인상 안내문을 통해 "인터넷 보급으로 신문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워지고 판매·광고 수입이 줄어든 반면에 제작비는 늘고 있다"며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배달 체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지경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사히는 신문업계 전체가 같은 상황이어서 전국의 많은 신문사가 구독료를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오랜 기간의 경영개선 노력이 한계에 부닥쳐 구독료 인상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터넷에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지금 세상에서 신문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는 언론기관의 사명을 명심해 내용과 서비스를 한층 충실하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구독료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다른 신문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독료 인상이 구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영개선 수단이 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직전에 구독료를 올린 1993년 12월 약 820만 부이던 하루 부수가 작년 8월 기준으로 500만 부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고 수입이 급감해 올 3월 연결 결산(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으로 1879년 창사 이래 최대인 441억엔(약 4천500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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