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계와의 간담회서 공식선임…그룹 총수 위촉은 무산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30 부산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위원장에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내정됐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김 전 회장을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으로 내정했으며, 오는 11일 열리는 재계와의 간담회에서 선임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5대 그룹 사장단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부산시는 당초 유치위원장에 재계 주요 그룹 총수 중 한 명을 위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총수들이 모두 위원장직을 고사하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실장, 경제정책 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무역협회 회장을 지내며 민간 경험까지 갖춰 위원장직을 맡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등록되는 5년 주기의 대규모 박람회다.
과거 대전과 여수에서 열린 '인정 엑스포'보다 훨씬 큰 규모로, 한국은 아직 등록 박람회를 유치한 적이 없다.
개최지는 2023년 11월 BIE 총회에서 169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은 아프리카 54개국, 유럽 42개국, 아시아 31개국, 북중미·남미 31개국, 대양주 11개국이다.
정부는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앞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러시아(모스크바), 중국(광저우·텐진), 아제르바이잔(바쿠), 프랑스(파리), 캐나다(몬트리올), 네덜란드(로테르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이다.
2030년 세계박람회의 관람 인원은 총 5천50만명으로 예상되며, 43조원의 생산유발과 5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선 4번째 등록 엑스포 개최 국가가 된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등록 엑스포까지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로도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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