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지표 무시…S&P500 최고 출발

입력 2021-06-10 23:05  

뉴욕증시, 물가 지표 무시…S&P500 최고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상승했다.
10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6.22포인트(0.66%) 오른 34,673.3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86포인트(0.66%) 오른 4,247.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3.77포인트(0.82%) 상승한 14,025.52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등을 주목했다.
미국의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0%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물가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근원 CPI가 각각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0% 오른 바 있다.
시장에는 전날까지 5월 물가 지표가 나온 이후 포지션을 정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이날 물가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로 기저효과로 수치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팬데믹으로 중고차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7.3% 올라 5월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과 팬데믹에 따른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bp가량 오르면서 1.51%를 웃돌았으나 다시 1.50%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도 오름세를 보였다가 다시 반락했다.
ECB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CB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되는 레피(Refi) 금리와 예금금리를 기존과 같은 수준인 각각 0.0%, -0.5%로 동결했다.
또한 1조8천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최소 2022년 3월까지, 즉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향후 분기 동안 PEPP 매입 속도를 올해 첫 몇 달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해 이전과 같은 표현을 유지했다. 이는 모두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제에 대해 한층 낙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오르겠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오르는 것이라며 꾸준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는 또다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9천 명 줄어든 37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 명보다는 다소 많았다.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테슬라가 2%가량 올랐고, 아마존과 알파벳의 주가도 1%가량 올랐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전날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매트 퍼롱 전 아마존 경영진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는 소식에도 10%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에도 연말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라시풀리 창립자는 "이번 물가는 극적으로 이야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수개월 내에 잦아들 것이라는 징후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33%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0%가량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8%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 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0% 오른 배럴당 70.52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83% 오른 배럴당 72.82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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