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군사위 청문회서 "핵·탄도미사일 개발 北에 계속 초점 맞출 것"
합참의장 "北, 美본토에 실질적 위험주는 기술력 보유…절제 징후 안 보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야망을 가진 위협 국가로 규정하면서도 외교를 우선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10일(현지시간) 2022년 회계연도 국방예산 점검을 위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적 능력을 다루는 순간에도 우리는 북한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 대해 "역내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위협을 증가시키고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야망을 품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외교를 우선으로 북한의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능력 확대를 지속하는 북한을 실질적인 위협 국가로 보고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 기조에 따라 국방부도 외교 중심이 해법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외교를 중심에 두고 지속해서 북한에 관여하겠다는 새로운 대북 정책을 공개하고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한미 미사일 지침 폐기를 두고 개인 평론 형식으로 미국이 적대행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 상원 군사위에 낸 자료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리 동맹과 파트너뿐 아니라 미 본토에 실질적 위험을 주는 기술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그들은 그들의 가장 취약한 주민과 한반도 평화를 훼손시키면서 군사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데 있어 절제의 징후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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