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니만 해적 퇴치에 드론·헬기 배치

입력 2021-06-11 18:20  

나이지리아, 기니만 해적 퇴치에 드론·헬기 배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최근 세계에서 해적 출몰로 가장 악명 높은 기니만에 드론과 헬기 등을 배치해 해적 퇴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가 해적 소탕에 사용하기로 한 군사 자산은 선박과 차량, 항공기 등 모두 1억9천500만 달러(약 2천170억원) 규모다.
나이지리아는 "우리 수역에 온전한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라고 바시르 자모 나이지리아 해상안전청 사무총장이 밝혔다.
이른바 '딥 블루(Deep Blue)' 프로그램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3척의 특수 임무 선박, 두 대의 항공기, 세 대의 헬리콥터, 네 대의 드론, 16대의 장갑차, 17척의 요격 보트 등을 동원해 연안 순찰과 선박 안전 확보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세네갈에서 앙골라까지 걸쳐있는 기니만은 지난해 총 135명의 뱃사람 납치 사건의 95%를 차지하고 올해 1분기 세계적으로 납치된 40명의 선원이 모두 이곳에서 피랍됐다. 최근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5명도 기니만에서 납치됐다.


해적 습격 사건은 대체로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나 나이지리아 바깥 해역에서 일어나지만, 대부분의 해적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인질들을 나이지리아로 데려와 몸값 협상을 벌인다.
해상 안전회사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나이지리아가 기니만 해적 행위와 싸우는데 이미 "선두 부대"라면서 이번 해상 군사 장비 강화로 앞바다에서 더 큰 작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덴마크 국방부는 오는 11월부터 5개월 동안 기니만에 전함 한 척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가 있는 머스크는 세계 최대 해운 회사로 이 지역 해상 교역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매일 무려 40척의 덴마크 운용 선박이 이 바다를 지난다.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복잡한 수로와 늪지를 이용해 범죄자들이 준동하는 남부 니제르 델타 지역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내륙에서 해적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법 체계를 개선하고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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