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돈 많이 번 로펌들이 급여 인상 나서…인재확보 경쟁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로스쿨을 갓 졸업한 신임 변호사들의 연봉이 20만달러(약 2억2천330만원)를 돌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대형 로펌 밀뱅크는 지난 10일 파트너십 지분이 없는 일반 변호사들의 급여를 4.4∼5.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스쿨을 마친 신임 변호사들의 연봉은 종전 19만달러(약 2억1천214만원)에서 20만달러로 올라간다.
역시 뉴욕 소재 로펌인 데이비스 폴크 & 워드웰도 2021년 로스쿨 졸업자 연봉을 20만2천500달러(약 2억2천609만원)로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8년 경력 변호사 급여는 36만5천달러(약 4억752만원)로 책정됐다.
뉴욕과 보스턴에 위치한 다수의 다른 대형 로펌들도 지난 이틀 사이에 변호사 급여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급여 인상 물결은 미 법조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로펌들은 코로나19 대유행 후 법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고객들과의 대면 상담 급감으로 비용을 크게 줄인 덕분에 지난해 두 자릿수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밀뱅크의 경우 매출이 15.6%, 이익이 16% 각각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후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다수의 대형 로펌이 유능한 로스쿨 졸업생들을 놓고 채용 경쟁을 벌이는 것도 변호사 초봉 인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
법률정보회사 레오퍼드솔루션에 따르면 로펌 홈페이지들에 올라온 변호사와 직원 채용 공고는 9천 건 이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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