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주장대로라면 압력장애 발생했어야…신빙성 의문"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거대한 고래의 입에 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미국 어부의 주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케이프 코드에서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잠수했다가 혹등고래에 입속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는 마이클 패커드(56)의 주장에 전문가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패커드에 따르면 혹등고래는 수심 10여m 지점에서 자신을 삼켰다.
고래는 20∼40초 이후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가 패커드를 허공으로 다시 뱉어냈다.
패커드는 타박상 외에는 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케이프 코드 병원에서 몇 시간 만에 퇴원했다.
이에 대해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수심 10여m 지점에서 20∼40초가량 머문 뒤 갑자기 솟구쳐 나왔다는데도 압력장애 증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압력장애는 급격한 기압이나 수압의 변화로 고막 파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44년간 바닷가재를 잡은 한 어부는 "고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혹등고래는 무게가 40t까지 나갈 정도로 성장하지만, 먹이를 삼킬 때는 입 부분에 난 수염 판이 거름망 역할을 한다.
한편 패커드는 20년 전에는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생존한 인물로 확인됐다.
지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패커드는 2001년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코스타리카에 추락해 승객 3명이 숨졌지만, 패커드를 비롯한 나머지 5명은 밀림에서 이틀을 보낸 뒤 구조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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