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이 하나인 코뿔소…야생에 수컷 40마리, 암컷 33마리 남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야생에 단 7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자바코뿔소의 새로운 새끼 2마리가 서식지에 설치한 CCTV에 포착됐다.
14일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에 따르면 자바섬 서단 반튼주 우중쿨론 국립공원에 설치한 CCTV에 올해 3월 자바코뿔소 새로운 새끼 2마리가 촬영됐다.
한 마리는 '암부'라는 이름의 어미 코뿔소가 나은 암컷 새끼이고, 다른 한 마리는 '팔라사리'라는 이름의 어미 코뿔소가 나은 수컷 새끼이다.
이들 두 마리의 새끼는 올해 3월에 처음 존재가 확인됐으며, 암컷은 생후 3∼5개월, 수컷은 생후 1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자바코뿔소는 다 컸을 때 키가 1.5m, 몸길이는 3m 정도로, 다른 코뿔소 종류보다 작고 25㎝가량의 뿔이 하나만 있다.
환경산림부는 "자바코뿔소 새끼들이 포착된 것은 우중쿨론 국립공원 서식지에 대한 강력한 보호정책이 자연 번식을 성공시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우중쿨론 국립공원은 자바 코뿔소의 마지막 야생 서식지다. 5천100 헥타르 규모의 국립공원에는 90여대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작년에도 암컷과 수컷 각각 한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모습이 확인됐다.
올해 또 두 마리의 새끼가 태어나면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중쿨론 국립공원에는 40마리의 수컷과 33마리의 암컷 등 총 73마리가 살고 있다.
자바코뿔소는 한때 동남아는 물론 인도, 중국까지 살았지만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렸고, 특히 코뿔소의 뿔이 정력증진 및 항암효과가 있다는 뜬 소문에 희생됐다.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야생 자바코뿔소는 2011년 10월 베트남에서 마지막 한 마리가 밀렵당하면서 인근 국가에서는 영영 사라졌고, 인도네시아 자바섬 우중쿨론 국립공원 서식지에만 남게 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사는 뿔이 두 개인 '수마트라 코뿔소'도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한편, 멸종위기종인 자바뿔매(Javan hawk-eagle)의 알 한 개가 지난달 29일 자카르타의 따만 미니 조류 보존연구소에서 부화하는 데 성공해 새끼 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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