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치주과 박정수 교수팀, 근무형태와 치주염 관계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교대 근무와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치주염이 발생할 위험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주과 박정수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2천50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근무 형태에 따라 주간 근무자와 교대 근무자로 구분하고, 하루 수면시간 6∼8시간을 기준으로 5시간 이하와 9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로 나눴다.
그 결과 밤낮이 바뀌는 교대 근무자가 낮에 일하는 주간 근무자와 비교해 치주염의 위험이 2.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근무자에게서는 수면 시간이 큰 영향이 없었으나 교대 근무자의 경우 수면 시간이 치주염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대 근무자의 경우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2.13배,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 2.33배까지 치주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을 넘어 잇몸뼈인 치조골까지 번진 상태를 말한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내려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치주염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예방과 관리에 힘쓰는 게 좋다.
박 교수는 "교대근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가 치주염을 일으키고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치주염뿐 아니라 대사질환, 뇌심혈관질환 등의 만성 및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교대 근무자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임상치주학회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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