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없어 실질적인 인력 구조조정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003620]의 노사가 2년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최종 합의했다.
쌍용차는 14일 평택공장에서 정용원 관리인, 정일권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회생을 위한 자구안 조인식을 열고 노사가 자구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무급 휴업 규모 등 세부 시행 방안을 노사협의로 결정한 뒤 다음달 초부터 자구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 무급 휴업 2년 ▲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 무(無)쟁의 확약 등이 담겼다.
4천800여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이 무급휴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적 구조조정은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노조가 진행한 자구안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52.14%로 자구안이 통과됐다.
쌍용차는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며 "자구 계획을 통해 우호적인 조건 속에 성공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쌍용차는 무급휴직하더라도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라인 간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생산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의 정년퇴직 등의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서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인력 구조조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구안을 디딤돌로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회생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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