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치던 중 쓰러져 사망…"우리의 별이 졌다" 애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스타 마르키스 키도가 배드민턴을 치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36세.
1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마르키스 키도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의 경기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중 쓰러졌다.
당시 뒤에 있던 은퇴 배드민턴 선수 찬드라 위자야는 "키도가 바닥에 쓰러진 것을 보고, 나와 동료들이 달려가 응급조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매주 월요일에 같이 배드민턴을 쳤다"며 "쓰러질 당시 격하게 경기하던 상황이 아니다. 우린 때때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키도는 도착과 동시에 사망선고를 받았다.
키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네시아인들은 '배드민턴의 전설, 우리의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마르키스 키도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배드민턴 선수다.
그는 헨드라 세티아완 선수와 복식팀을 이뤄 2005년 아시안 배드민턴 챔피언십, 2006년 홍콩오픈과 차이나오픈에서 우승했고, 2007년에는 제16회 세계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정재성-이용대 선수팀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프로선수에서 은퇴한 뒤 코치로 변신했다.
키도의 어머니는 "아들은 정말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살다가 죽고 싶어했다"며 "키도는 고혈압이 있어서 뇌졸중으로 쓰러지거나 혈관이 터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신이 데려갔나 보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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