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준비해온 미국의 기업 중 상당수가 직원들에게 접종 상태를 회사에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부터 뉴욕 맨해튼 본사 직원 대부분에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미 지난주에 회사 온라인 포털에서 접종 여부를 밝히도록 명령했다.
골드만삭스는 백신 접종 자체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접종을 마친 것으로 보고한 직원만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근무할 수 있다고 이미 지난주 통지했다.
같은 IB 회사인 모건스탠리나 웰스파고 등도 접종 여부를 자율적으로 등록하도록 요구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근무 정상화 때 접종을 마친 직원들에 한해서 대형 사무실 출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합당한 시설을 제공할 필요는 있지만 일터에 들어오는 직원들에게 접종을 요구할 수 있다는 미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의 지침에도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의 강압적인 백신 접종 요구는 직원들의 저항에 직면하기도 한다.
백신 접종 요구를 거부한 178명에 대해 업무를 중단시킨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은 최근 직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다만 이 소송은 현재 기각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율 규약 등 큰 문제 없는 범위 내에서 백신 접종을 확인하고 이미 일부 기업 근무 전산 시스템 지원업체는 접종 서류를 업로드하는 기능 등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 맨해튼의 골드만삭스는 대부분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지시했지만 인근 씨티그룹은 7월까지 사무실 정상화에 나서지 않기로 하는 등 심지어 같은 업종에서도 사별로 직원들의 복귀 시점은 제각각인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내달초 복귀를 준비 중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가을까지는 본격적인 정상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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