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동산 중개 서비스 발표한 직방…'제2의 타다' 사태 촉발?

입력 2021-06-15 14:45  

새 부동산 중개 서비스 발표한 직방…'제2의 타다' 사태 촉발?
직방 "부동산 직접 중개·플랫폼 중개 시장 진출 아냐" 선 그어
공인중개사협회 "사실상 직접 중개…시장에 큰 위협될 것" 반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직방이 공인중개사들과 협업해 온라인으로 부동산 매매를 중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15일 회사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부동산 분야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종합 '프롭테크'(proptech)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온택트 파트너스' 사업 모델을 내놨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가상현실) 등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안 대표가 이날 강조한 온택트 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직방을 디지털 도구로 활용해 비대면(온라인)으로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개념이다.
소비자들은 이 개념을 도입한 중개 플랫폼을 통하면 발품을 팔지 않고 클릭 한 번으로 VR 영상을 통해 올려진 매물의 내·외부를 3차원(3D)으로 둘러볼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시간대별 일조량까지 확인할 수 있는 '온택트 임장'이 가능한 셈이라고 직방은 소개했다.
실제 매물만 VR 영상을 찍어 올리기 때문에 허위 매물을 근절하는 효과도 있다.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은 파트너 중개사들로부터 소정의 이용료를 받는 구조다.
이날 직방은 이미 개업한 중개사는 물론, 자격증만 보유한 중개사들과도 폭넓게 제휴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신규 창업 중개사에게는 전속 제휴 기간인 첫 1년 동안 최소 5천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2의 타다' 사태가 촉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직방의 새로운 중개 서비스로 공인중개사들의 수입이 줄어들면 신기술과 기존 사업자 간의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방은 이미 '온택트 파트너스 중개법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인중개사 유자격자를 대표로 선임했다. 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도 채용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거점 오피스인 '직방 라운지'를 곳곳에 설립해 이와 관련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직방이 도입한 새로운 중개 플랫폼의 이용료는 중개 수수료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중개 의뢰인)에게 중개매물을 안내하는 데 도움을 주고,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직방이 파트너십을 거론하지만 사실상 자회사를 통해 중개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직접 중개나 플랫폼 중개 시장 진출이 아니라, 형식과 구조 측면에서 중개사들과의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적인 측면에서 이전보다 고객에게 우호적이고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간 중개 시장에서 표출된 허위 매물, 적정 시세, 이용자들의 정보 부족과 과도한 발품, 거래 과정의 불신과 불안감, 중개사들의 업무 과중 등의 문제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단번에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추후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전국 대다수의 중개 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업계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협회는 추후 직방의 영업 행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회원들의 피해 사례들을 살펴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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