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은 16일 한일관계 악화는 양국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한된 기업인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아이보시 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시절 1등 서기관과 참사관, 공사를 역임한 대표적 '한국통'으로, 전임자인 도미타 코지 대사가 주미 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임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악화한 한일관계로 2019년을 기준으로 전후 2년간 양국 교역액이 11.9% 감소하는 등 경제와 기업, 일반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두 국가는 탄소중립, 미중 갈등,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에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이보시 대사는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일 경제계가 협력할 여지는 크다"고 호응했다.
또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 "한국 국민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투명성 있게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일 경제인들은 현재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입국 제한 조치 등 양국 기업인 간 이동 제한을 꼽았다.
한 기업은 일본 정부로부터 일본 파견직원의 경영관리자 승인을 받았는데도 한일 간 비자 발급이 원활하지 못해 출국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인을 위한 비자 발급 원활화를 호소했다.
아울러 양국 모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접종을 완료한 기업인에게는 현재 잠정 중단 상태인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비즈니스 트랙)를 허용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만 등 일부 국가와 한국이 추진 중인 트레블 버블(격리면제 여행 허용)을 한일 간에 도입해달라는 기업인도 있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와 관련, "인적 왕래 재개 시점은 국내외 감염상황이나 방역 조치 이행상황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왕래를 재개해 한일 경제계 인사 간 의미 있는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재 부문과 관련, 일본의 기술력과 한국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협력을 모색한다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미래성장산업에서 양국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간담회에는 한화에너지, 롯데건설, SK머터리얼즈, 도레이첨단소재, 종근당[185750], 삼양사[145990] 등 한일기업인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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