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시민들 집에서 TV 보면서 응원
교민사회 "양국간 유대 강화 기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박항서 매직은 계속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6일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자 베트남 전역은 일제히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되자 베트남 국민들은 마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것처럼 환호하면서 '박항서 매직'을 만끽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박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모처럼만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자 환하게 웃으면서 자축했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엄격한 방역조치로 인해 시민들이 예년처럼 술집이나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많은 시민들은 집에서 TV를 보면서 대표팀을 응원했고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하노이 시민인 다오 띠 탄 흐엉은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이번 소식은 큰 힘이 됐다"면서 "역시 박항서 매직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도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번 성과를 계기로 계기로 양국 간 친선 및 유대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원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양모씨는 "베트남에서 박 감독은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현지에서 한인사회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은 최근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은 거기까지인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향후 거취와 관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감독을 그만두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면서 '베트남 결별설'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DJ매니지먼트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발언의 의미는 현실적인 목표가 최종예선 진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둔 베트남 대표팀의 성적에 대한 긍정적인 자평"이라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협회와 내년 1월까지 계약돼 있고, 1년 연장 옵션도 가지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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