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올여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선포된 긴급사태를 해제할 경우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긴급사태 재선포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와 교토(京都)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6일 후생노동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전문가 회의에 긴급사태 해제를 상정한 도쿄 지역의 신규 감염자 발생 예상치를 제시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인도에서 유행한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 전염성이 한층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올림픽을 포함한 기간의 유동인구 증가를 10% 정도로 억제할 경우에는 올림픽 개막 직후인 7월 후반이나 8월 전반에 도쿄지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면서 긴급사태를 재선포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경우에는 긴급사태를 재선포해야 할 시점이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초중순으로 앞당겨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긴급사태 해제를 앞두고 있는 도쿄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15일) 시점에서 지난 1주일간 일평균 375명 수준이다.
연구팀은 도쿄 지역의 긴급사태 재선포를 피할 수 있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없는 상황에서 유동인구 증가를 15% 정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들었다.
연구팀은 또 관중을 들인 채로 올림픽을 치른다면 무관중일 경우와 비교해 누적 감염자가 1만 명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오사카 등 10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역에 오는 20일까지 시한으로 선포해 놓은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17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현 단계에선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한 오키나와를 제외하고 도쿄 등 적용 지역 대부분의 긴급사태를 해제하되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해 음식점 주류 제공 제한 등 일부 감염 억제 대책을 계속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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