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아워홈이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을 때 오너일가는 배당금으로 760억원 넘게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6천253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줄었다.
영업손익은 93억원 적자로 전년(7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익도 49억원 적자로 역시 전년(48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단체급식 사업 등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아워홈은 주주들에게 약 776억원을 배당했다.
주주들은 최근 경영권 다툼을 벌인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의 자녀 4명으로 이들의 보유 지분은 98.11%다. 나머지 기타가 1.89%다.
최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된 구지은 대표(20.67%)와 언니인 구미현(19.28%)·구명진(19.60%)씨, 구지은 대표 등에 의해 해임된 오빠 구본성 전 대표(38.56%) 등 4명이 사실상 배당금을 챙긴 주주들인 셈이다.
1주당 배당금은 3천400원으로, 구지은 대표는 16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구미현씨는 약 150억원, 구명진씨는 152억원, 구본성 전 대표는 299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 715억원, 순이익 480억원일 때도 전체 배당금이 456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배당금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선임된 경영진도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며 "차차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