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새 단장…주차장에 비상시 병상 전환 시설 구축

입력 2021-06-18 09:00   수정 2021-06-18 09:53

강북삼성병원 새 단장…주차장에 비상시 병상 전환 시설 구축
4년여 공사로 도심형 복합 메디컬 단지 조성…외래 공간 80%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강북삼성병원이 약 4년간의 증·개축을 거쳐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지하 주차장에 감염병 대유행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병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공간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강북삼성병원은 도심형 복합 메디컬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하에 2018년부터 시작한 증·개축과 환경개선 공사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강북삼성병원은 2018년 C관을 착공하는 등 외래 진료 공간을 확대·재배치하고 주차장 지하화를 통한 도심 속 공원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C관 신축을 통해 외래 진료와 검사 공간이 약 80% 확대됐다. 강북삼성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들에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이번 증·개축으로 질환별 특성화센터를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기존 당뇨혈관센터, 소화기암센터, 유방·갑상선암센터에 근골격계질환센터, 전립선센터를 신설했다. 총 5개 특성화센터에서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의 협진을 제공하는 등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마련해 환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음압수술실 증설, 내과·외과·신경과 중환자실 분리 및 확장, 심장혈관조영실 확장과 함께 항암제 조제 로봇, 암 치료용 선형 가속기 등 첨단 시설을 도입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감염병이나 재난 상황에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임시격리병실을 마련했다.
이곳은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병상 11개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의료장비를 설치·가동할 수 있는 인프라도 깔았다.
임시격리병실은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이 의료산업 시찰을 위해 방문했던 이스라엘의 한 병원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신 원장은 "당시 방문한 이스라엘 병원에는 지하 주차장 절반 정도를 전시 상황에서 병실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며 "재난 시 지상에 있는 병실을 쓰지 못하게 됐을 때 주차 칸 하나하나 병실로 쓸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국내에도 (감염병 등) 긴급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해외에 체류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격 진료 시스템 등도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진료 예약과 결제, 온라인 증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지상에 있던 주차 공간을 공원으로 만들고, C관 로비에 1천300여 권의 책을 배치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하는 등 병원을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코자 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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