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1차관 "미 FOMC 결과로 우리 금융시장도 일부 영향 받을 수 있다"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정부는 어느 때보다 강한 시장 대응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이번 FOMC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됨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올해 5월 기준 4천564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환매조건부 방식 외화유동성 공급망 구축 등 새로운 시장 안정 수단을 확충했을뿐 아니라 한미 통화스와프도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사시 우리 정부의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또 "지난 1∼10일 수출이 4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실물 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고,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인도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18bp)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 등 최근 거론되는 리스크 요인들과 관련해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급작스러운 테이퍼링과는 달리 세계 경제가 이미 경험한 바 있고, 그간 충분히 예측되고 적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실제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파급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매우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개시를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궤도 수정으로 받아들여진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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