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 "고객 데이터가 제3자에 판매되지는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최대 쇼핑 앱으로 알리바바그룹 산하인 타오바오(淘寶)에서 11억건 넘는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7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허난(河南)성에 있는 루(?)모씨는 2019년부터 8개월간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웹 스크래핑(데이터를 추출하는 행위)으로 타오바오의 이용자 아이디와 휴대전화 번호 11억8천만건을 빼냈다.
리(黎)모씨는 이 정보를 이용해 위챗 채팅방을 1천100개 만들어 광고 링크를 올리고 이용자들의 상품 구입에 대한 커미션으로 34만 위안(약 6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허난성 상추(商丘)시의 법원이 최근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루씨와 리씨는 나란히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벌금도 부과받았다.
앞서 타오바오 측은 지난해 8월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타오바오는 전날 성명에서 유출된 고객 데이터가 제3자에게 판매되지는 않았으며 경제적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타오바오는 우리 플랫폼에 대한 허가받지 않은 스크래핑과 싸우는데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이 스크래핑 사건을 선제적으로 발견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9월부터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데이터보안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데이터 보안을 앞세워 국내외 인터넷 기업에 대한 통제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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