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나고야 이어 오사카서도 내달 16일 개최 추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우익의 방해에도 일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9년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때 우익의 항의가 쇄도해 일시 중단됐던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 기획전 작품의 전시회가 다음 달 16~18일 오사카에서 열린다고 실행위원회 측은 17일 밝혔다.
전시회는 오사카부립(大阪府立) 노동센터 '엘·오사카'에서 열리고 우익의 방해를 막기 위해 변호사가 상주할 예정이다.
재작년 표현의 부자유전 기획전 때 평화의 소녀상과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의 작품이 일본 우익의 반발을 샀다. 원근을 껴안고에는 일왕이었던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모습을 담은 실크스크린 작품이 불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소녀상 등의 전시에 대한 일본 우익 세력의 협박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시 기획전은 시작 사흘 만에 중단됐다.
이에 주최 측과 예술가 등이 전시 중단에 항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 전시가 재개됐으나, 기간이 매우 짧아 관람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이달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전시 시설 세션하우스가든에서 열릴 예정이던 '표현의 부자유전·도쿄'도 우익 세력의 집요한 방해에 결국 전시장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우익 인사들은 이달 초부터 전시장 주변에서 가두선전 차량과 확성기 등을 동원해 행사를 방해해 세션하우스가든 측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 실행위원회는 대체 전시장을 구해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본 나고야(名古屋)시에서도 다음 달 6일부터 11일까지 표현의 부자유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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