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IPO 앞둔 디디추싱 반독점 혐의 조사"

입력 2021-06-17 15:34  

"중국 당국, IPO 앞둔 디디추싱 반독점 혐의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 당국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 사안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디디추싱이 소규모 경쟁업체를 불공정하게 압박해왔는지 조사 중이라고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또 총국은 디디추싱의 핵심사업인 차량공유 사업의 가격 결정 체계가 투명한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2명의 소식통은 총국의 조사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아직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 중 1명은 가격과 불공정 경쟁 자체는 비교적 경미한 위반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에 디디추싱의 기업공개(IPO)는 애초 일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디디추싱은 익명의 소식통에게서 나온 근거 없는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로이터의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지난달 IPO 투자설명서에서 자신들을 포함해 30여개사의 인터넷 기업이 중국 규제 당국자들과 지난 4월 만났고 자체 감사와 규제준수 서약서 제출을 요구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또 디디추싱은 이에 따른 자체 감사를 벌이고 당국의 현장 조사도 받았으며 당국이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도 있음을 설명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디디추싱이 7월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10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는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1천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중국판 우버'로도 불린다.
디디추싱은 한때 중국 내 경쟁 사업자였던 우버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騰迅·텅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차량공유 시장에 진출했던 우버는 지난 2016년 디디추싱의 주식 17.5%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내 사업을 디디추싱에 매각했으며 현재는 12.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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