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캡슐 사령관석 앉아 임무 수행…정식 명칭 공모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올해 말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비행인 '아르테미스I' 임무를 맡아 우주비행사 대신 달 주변을 돌고 올 마네킹 이름 공모에 나섰다.
이 마네킹은 일단은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인 '무네킹'(Moonikin)으로 불리고 있다.
무네킹은 우주복을 입고 탑승해 각종 센서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실제 비행 중 경험할 사항을 미리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우주선은 지난 3월 엔진 점화 시험을 끝낸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오리온 캡슐을 얹어 구성하는데, 올해 말 1차 비행은 무네킹이 맡고 2023년 2차 비행 때 NASA와 캐나다우주국(CSA) 우주비행사가 나서게 된다. 달 착륙은 2024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Ⅲ 임무에서 이뤄진다.
무네킹은 현재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오리온 캡슐 좌석의 진동시험 등을 하고 있다.
무네킹은 아르테미스Ⅰ 임무에서 오리온 캡슐의 사령관 자리에 앉게 되며, 두 대의 방사선 감지기를 장착하고 우주비행사들이 로켓 발사와 지구 진입 등 때 입을 1세대 '오리온 승무원 생존시스템' 우주복을 입는다. 무네킹이 앉는 좌석에는 머리받이와 좌석 뒷부분에 각각 감지기가 설치돼 비행 중 가속과 진동 등을 기록하게 된다.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이 우주선을 타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2018년 2월 전기차 로드스터에 우주복을 착용한 마네킹 '스타맨'을 팰컨 헤비 로켓에 실어 우주공간으로 보냈으며, 이어 이듬해 3월에는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 첫 무인 시험비행에 마네킹 '리플리'를 태웠다.
무네킹은 16일부터 시작된 명칭 공모를 통해 새 이름이 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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