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P "향후 세부 지침은 안나와"…북한 식량난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자 글로벌 주요 뉴스 통신사들이 신속하게 타전하며 주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과 "최근 시기 국제정치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된 변화" 등을 언급했다.
로이터·AP·AFP·교도 통신 등은 모두 '대화·대결 준비' 발언에 초점을 맞추며 이런 내용을 상세히 전달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6일 김 총비서가 식량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언급한 뒤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 방침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사추세츠 공대 핵 문제 전문가인 비판 나랑은 로이터 통신에 김 총비서의 발언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면서 "기다리고 지켜보는" 정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랑은 또 "평양은 공이 미국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지난해 흉작과 태풍으로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김 총비서가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특히 김 총비서가 미국의 관심을 끌고 미국과의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몇 달 안에 미사일과 다른 무기들을 도발적으로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AP 통신은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국경 폐쇄로 인한 무역 중단과 국제사회 제재, 지난해 자연재해로 경제적 우려가 심화함에 따라 고심하고 있다면서 김 총비서가 식량난을 경고한 점에도 주목했다.
AFP 통신은 김 총비서의 발언을 전하면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1월 당시 바이든 대선 후보를 겨냥해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난한 것을 상기했다.
AFP 통신은 백악관이 북한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법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교도 통신은 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개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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