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피부색 6개 구분하는 FST 사용…갈색·검은색 과소대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피부색을 분류하는 새로운 기준을 개발한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구글이 안면인식 시스템과 심박측정 센서 등에 적용할 새로운 피부색 분류기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측은 "포괄적이면서 제품을 개발할 때 유용한 대책을 만들고 있다"며 "과학·의료계 전문가, 유색인종 단체와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다양한 피부색을 인지할 수 없으면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으로 심박수를 측정하거나 사진을 보정할 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구글은 피부색을 분류할 때 '피츠패트릭 스킨타입'(FST)을 사용해왔다.
FST는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피부과 전문의 토머스 피츠패트릭이 1975년 피부색에 맞는 건선 자외선요법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했다.
FST는 햇빛에 노출됐을 때 타는 정도에 따라 피부색을 Ⅰ∼Ⅵ로 구분한다. 이중 Ⅰ∼Ⅳ는 흰색 피부, Ⅴ는 갈색, Ⅵ는 검은색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FST는 황인과 흑인을 과소대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소속 연구원들은 지난해 10월 연방 기술표준 콘퍼런스에서 FST를 폐기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구글이 새로운 피부색 분류기준을 만들더라도 인종차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IT업계 종사자 중 백인 비율이 다른 업계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미술용품 제조업체 크레욜라(Crayola)는 지난해 24가지 피부색을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을 출시했으며, 완구업체 마텔(Mattel)은 올해 9가지 피부색을 지닌 바비인형을 출시했다.
크레욜라의 새 크레용 출시를 도운 빅터 카세일은 가전제품이 색상을 정확하게 인식하려면 피부색을 12∼18개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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