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난 쿠팡 물류창고 DB손보 등에 4천15억 재산보험 가입

입력 2021-06-19 07:49   수정 2021-06-19 17:40

큰불 난 쿠팡 물류창고 DB손보 등에 4천15억 재산보험 가입
4개 보험사, 코리안리 등과 재보험 계약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큰불이 난 경기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005830]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4천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천15억원 규모다.
재산피해만 놓고 볼 때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천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천947억원이다.
쿠팡 물류센터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000400], 흥국화재[000540] 등 4개 손해보험사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다. 흥국화재의 인수 비율은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로서 재산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붕괴 우려가 나올 정도로 강한 불길에 오래 노출돼 건물, 시설물, 재고가 대부분 연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천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보험 계약을 인수한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회사당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 지급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인수 비율이 가장 높은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피해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손해액이나 보험금 규모를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는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와 재보험 계약을 통해 쿠팡과 보험 계약의 부담을 일부 이전했다. 여기에 더해 각사는 남아 있는 보험금 책임에 대해 개별적으로도 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또 각각 재보험 계약을 통해 위험을 분산했지만 피해 규모가 막심할 것으로 보여 보험금 지급과 재보험사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 보험료를 합쳐 수백억에 이르는 보험사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화재가 관련 보험사 실적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화재는 이틀 전 17일 오전 5시 20분께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작업자 248명은 모두 대피했으나 건물 내부 인명 수색에 나선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은 다시 번진 불길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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