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전기 자동차 스타트업들이 불투명한 사업 전망에도 개미 투자자들의 힘으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로즈타운 모터스와 니콜라, 카누 등의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른 경영 위기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스스로 폐업 위기라고 밝힌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의 경우 이번 달 들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이 대거 물러났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로즈타운 모터스의 주가는 한 달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사기업체라는 공격을 받았던 수소 전기차업체 니콜라도 마찬가지다.
니콜라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해 9월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자 주가가 3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니콜라의 주가는 추가 하락 없이 일단 안정을 찾은 상태다.
현재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65억 달러(한화 약 7조3천580억 원)로 지난해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상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60% 이상 상승했다.
최근 경영진이 바뀌는 등 진통을 겪은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도 SPAC과 합병을 통해 상장했을 때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업체들이 경영 위기 속에서도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언젠가는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개인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로즈타운 모터스 주식에 투자한 엔지니어 피터 디파스칼(30)은 WSJ에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전기 트럭 출시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로즈타운 모터스의 공장이나 직원들이 실제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향후 기업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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